사려니숲길은 제주의 숨은 비경 중 하나로, 비자림로에서 시작하여 물찻오름과 사려니오름을 거쳐가는 삼나무로 우거진 숲길입니다. "사려니"는 "신성한 숲"이나 "실을 흩어지지 않게 동그랗게 포개다"라는 뜻으로, 숲을 걷다 보면 상쾌한 삼나무 향과 포개진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. 이 숲길은 사려니오름까지 이어지는 경로로, 이러한 이유로 사려니숲길이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.
사려니숲길은 빽빽한 삼나무뿐만 아니라 졸참나무, 서어나무, 때죽나무, 편백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서식하고 있어 다양한 동물들의 서식지가 되기도 합니다. 오소리, 제주족제비를 비롯한 포유류, 팔색조, 참매를 비롯한 조류, 쇠살모사를 비롯한 파충류 등이 주변에서 발견될 수 있습니다.
사려니숲길은 원래 숲의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어 트래킹을 좋아하는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있습니다. 또한, 이곳은 2002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제주 생물권 보전지역(Biosphere Reserve)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. 숲 보호를 위해 자연휴식년제로 물찻오름은 일정 시기에는 탐방이 제한되어 있었지만, 한때 사려니숲 에코힐링 행사를 통해 임시로 개방되기도 했습니다.
사려니숲길을 걷다 보면 머리 위로 시원하게 뻗은 삼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주고, 그 사이로 햇살이 비추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. 여름에는 더운 날씨에도 숲 속에서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어 청정한 공기를 마시며 몸과 마음을 치유받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곳을 추천합니다. 붉은 화산송이 길과 빽빽한 삼나무 숲길을 즐기고 싶다면 사려니 입출구보다는 붉은오름 입출구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.